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주식·채권·통화 같은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들어낸 금융상품이다. 선물, 옵션, ELW, ELS, FX마진거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주식·채권 거래나 하지, 뭐 하러 파생상품까지 만들어 투자할까
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주식과 주식선물을 동시에 산다 치자. 주식 선물은 대표적 파생상품인데, 거래만기의 주가 방향을 짐작해 돈을 걸고 방향만 맞추면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돈을 벌 수 있다. 만약 선물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는 쪽에 돈을 건다면 현물 투자에선 돈을 잃어도 선물에선 벌기 때문에 현물 투자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이런 식으로 현물 투자의 위험을 피하는 걸 헤지(hedge)라 한다.

파생상품은 본래 용도가 헤지다. 그런데 요즘엔  파생상품을 투기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다. 파생상품은 비교적 소액(이를테면 거래액의 10분의 1)을 계약금으로 걸고 거액을 거래할 수 있어서 레버리지(leverage)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배팅만 잘 하면 대박을 낼 수 있다. 자연히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가 몰린다.

 

하지만 경제에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는 법. 파생상품 투자는 여느 현물투자와는 달리 실패하면 거액을 물어내야 하고, 그러다 투자자를 재기불능의 나락으로 밀어넣기 일쑤다. 장안에 명성을 떨치던 투자 고수가 자살했다 하면, 십중팔구는 파생상품 투자 실패 탓일 정도다.

 

물론 파생상품 자체는 죄가 없다. 파생상품이 헤지에 활용되면 자산시장에서 위험이 덜어지므로 투자가 촉진된다. 자본형성도 쉬워져 시장이 발전한다. 다만 투기가 성하면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이 자산시장 불안을 키운다. 금융시장과 국민경제에도 해롭다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은 어떨까?
투기가 극성이다
. 개인들이 함부로 뛰어들어 손실을 보고 있고 불공정행위가 만연해 있다. 혼탁하기로 세계 수위다. 그래서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개인 상대 진입장벽을 높이고 레버리지를 줄여 투기를 억제하겠다고 나섰더니 업계가 맹비판이다. 당국의 규제가 유동성을 줄여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면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입이 준다반대할 만하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투기가 너무 심하다.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고 투기만 걸러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click" 경제교육 2012 1월호(KDI 경제정보센터)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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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300mun